최근 관공서나 기업 제안서 평가 자리에서 “이 문장, AI가 썼네요”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생성형 AI가 업무 글쓰기에 완전히 자리 잡은 요즘, 역설적으로 AI 티가 나는 문장을 걸러내는 평가위원의 감각도 함께 예민해지고 있습니다. 제안서, 사업계획서, 공문처럼 사람이 직접 읽고 점수를 매기는 문서에서는 이 차이가 실제 평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안서 AI 티 안 나게 쓰는 법을 실무 관점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안서 AI 티 안 나게 쓰는 법이 따로 있을까요
특별한 비법이 있다기보다, AI가 만든 초안을 그대로 제출하지 않고 사람이 다시 읽으며 다듬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반복되는 상투어를 우리 회사만의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꾸고, 지나치게 균일한 문장 길이에 리듬을 주고, 근거 없는 나열을 실제 수치와 사례로 대체하는 세 가지 작업만 해도 완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즉 AI를 없애는 게 아니라, AI가 만든 뼈대에 우리 조직의 목소리를 입히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AI 문장에는 왜 “티”가 날까요
생성형 AI는 학습한 방대한 텍스트의 평균적인 패턴을 따라 문장을 만듭니다. 그래서 특정 어휘와 구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상투적 수식어 반복: “다양한”, “혁신적인”, “체계적인”, “최적화된” 같은 단어가 문단마다 겹쳐 등장합니다.
- 균질한 문장 길이와 리듬: 문장이 대부분 비슷한 길이로 이어지면서 사람이 쓴 글 특유의 완급 조절이 사라집니다.
- 나열식 구조 남용: “첫째, 둘째, 셋째”나 불릿 목록으로 정리는 되지만 각 항목의 근거나 구체성이 얕은 경우가 많습니다.
- 애매한 일반화: “많은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처럼 구체적 수치나 사례 없이 뭉뚱그린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 과도하게 매끄러운 전환 문구: “이러한 맥락에서”, “이를 통해” 같은 연결어가 기계적으로 반복됩니다.
평가위원 입장에서는 이런 패턴이 여러 제안서에서 비슷하게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AI 초안을 그대로 낸 것 아닌가”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내용의 사실 여부가 아니라, 이 회사가 우리 사업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무에서 다듬는 3가지 방법
1. 상투어를 구체적 수치와 고유명사로 교체하기
“당사는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같은 문장은 “당사는 최근 3년간 경기도 소재 공공기관 12곳의 전산 유지보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처럼 구체적인 숫자와 대상으로 바꿔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파이썬으로 과거 제안서 데이터를 모아 반복되는 상투어를 뽑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import re
from collections import Counter
with open("draft_proposal.txt", encoding="utf-8") as f:
text = f.read()
buzzwords = ["다양한", "혁신적인", "체계적인", "최적화된", "효율적인"]
counts = Counter()
for word in buzzwords:
counts[word] = len(re.findall(word, text))
for word, cnt in counts.most_common():
if cnt > 0:
print(f"{word}: {cnt}회 등장")
이렇게 반복 횟수를 먼저 확인하면 어디를 손봐야 할지 감을 잡기 쉽습니다. 정규표현식으로 반복 표현을 찾는 방법은 비전공자를 위한 정규표현식 입문 글에서 기초부터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문장 길이에 리듬 주기
AI 초안은 문장이 비슷한 길이로 나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을 의도적으로 섞고, 핵심 주장은 짧게 끊어 강조하는 편집만으로도 사람이 쓴 글의 자연스러움이 살아납니다.
3. 나열 항목마다 근거 한 줄씩 덧붙이기
“첫째, 보안을 강화합니다. 둘째, 속도를 개선합니다”처럼 나열만 하는 대신 각 항목 뒤에 실제 방법이나 담당 인력, 일정 같은 구체적 근거를 한 줄씩 붙이면 내용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B2G 제안서에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
관공서 발주 사업의 정성평가는 결국 사람이 읽고 판단합니다. 평가위원은 짧은 시간에 여러 업체의 제안서를 비교하기 때문에, 특정 사업 맥락과 무관하게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뭉뚱그린 문장은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됩니다. 반대로 발주 기관의 특수한 상황, 지역 특성, 과거 사업 이력을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문장은 AI로는 채우기 어려운 부분이라 차별화 포인트가 됩니다.
또한 회사 내부적으로 AI를 어디까지 활용하고 최종 검토는 누가 책임지는지 기준을 정해두면 이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내부 기준을 세우는 방법은 사내 AI 사용 가이드라인 만드는 법 글에서 참고하실 수 있고, AI가 만든 콘텐츠가 검색이나 평가 과정에서 어떻게 인식되는지 궁금하시다면 챗GPT가 우리 회사를 언급하게 만드는 법 글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결국 AI는 초안을 빠르게 만들어주는 도구일 뿐, 그 초안에 우리 회사의 실제 경험과 사업에 대한 이해를 채워 넣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시간에 쫓겨 AI 초안을 그대로 제출하기보다, 마지막 한 번은 소리 내어 읽어보며 어색한 상투어와 뭉뚱그린 표현을 걷어내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합니다. 픽셀앤코드는 제안서 디자인과 문서 작업을 지원하면서 이런 다듬는 과정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으니, 제안서 완성도를 높이고 싶으신 담당자분들은 편하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